소마 14기 회고: 팀 구성, 피봇팅, 취업 병행에서 배운 점
이 글은 강의용으로 정리한 소마 생활 (무사히) 완주하기의 사례편입니다. 핵심 원칙보다, 제가 실제로 겪었던 흐름과 그때 배운 점을 회고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.
1. 14기 소마 생활 회고
제 14기 소마 생활은 완벽한 프로젝트라기보다, 기획부터 개발, 피봇팅, 팀 운영, 문서, 발표까지 한 번에 겪어본 경험에 가까웠습니다.
초기 멤버 구성
- Fit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.
- 소개팅처럼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이야기하면서, 같이 오래 갈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.
- 저 같은 경우 소마 인증이나 창업보다, 같이 공부하면서 수료까지 가는 팀을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.
- 결과적으로 취업 지향이 강한 멤버 구성이 되었고, 3명이 모두 백엔드라 팀 이름도 순백(순수 백엔드)으로 정했습니다.
기획심의
- 멤버들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.
- 대장증후군 → 알레르기 → 식품 주의 성분 추천 앱 방향으로 이어졌습니다.
- 화장품의
화해, 유아 제품의맘가이드처럼 성분 기반 추천 경험을 식품 쪽으로 가져오려 했습니다. - 그런데 국제 기준 영양 성분 크롤링이 생각보다 어려웠고, 결국 식품 영양 성분 방향으로 피봇팅했습니다.
본 과정
- 개발 장소는 용인, 수원 2명으로 나뉘어 있어서 주로 중간 지점 카페에서 모여 진행했습니다.
- 아이디어 회의가 필요할 때는 카톡과 노션으로 초안을 잡고, 실제 모였을 때 회의를 이어갔습니다.
- 개발 단계에 들어간 뒤에는 주 2~3회 정도 만나서 진행했습니다.
문서 작성 및 발표
- 문서 작성은 제가 주도적으로 진행했습니다.
- 발표는 담당 구획을 나눠서 준비했습니다.
어려웠던 부분
- 필수 데이터 크롤링이 불가해 피봇팅을 했습니다.
- 기획 단계에서 명확한 합의점을 잡기 어려워, 디자인 씽킹 강의를 대표로 듣고 팀원들과 공유하며 방향을 잡았습니다.
- 팀원 1명이 중도에 취업으로 이탈했습니다.
- 저와 남은 팀원도 10~11월부터 취업 준비를 병행했습니다.
- 취업 준비를 병행하다 보니 프로젝트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덜 가져간 부분이 있었습니다.
- 문서 작성을 많이 도맡으면서 개발 외 부하도 꽤 컸습니다.
배운 부분
- 소마의 전 과정을 한 번 경험하면 겁이 많이 줄어듭니다.
- 기획부터 개발, 출시까지 한 사이클을 직접 겪는 경험은 신입 시절에 생각보다 드뭅니다.
- 소마 생활을 밀도 높게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느꼈습니다.
- 밀도 높게 한다는 것은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, 그 시기만큼은 소마 일정에 맞춰 집중하는 것에 가깝습니다.
- 저 또한 개발 직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지식이 많이 부족한 상태로 시작했습니다.
- 컴공과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,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부딪히는 경험도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.
- 안 해본 역할을 일부러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. 피봇팅, 팀 운영, 문서 작성, 발표 모두 나중에는 자산이 됐습니다.
2. 취업 준비 병행에서 느낀 점
취업 준비 병행은 조건부로만 추천하고 싶습니다.
- 우리 팀은 10월 정도부터 취업 준비를 같이 시작했습니다.
- 소마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진행한 뒤 병행을 시작했지만, 그래도 쉽지 않았습니다.
- 결론부터 말하면 웬만하면 추천하지 않습니다.
병행의 득
- 다른 멘토님들에게 취업 관련 조언을 받으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
- 코딩 테스트 준비를 미리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.
- 취업 시장에서 내 위치를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.
병행의 실
- 소마 프로젝트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.
- 프로젝트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있었습니다.
- 일정과 에너지를 계속 나눠 써야 했습니다.
- 최종 탈락했을 때는 시간이 크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
결국 중요했던 것
병행 여부는 아래를 같이 봐야 한다고 느꼈습니다.
-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는지
- 팀 분위기가 괜찮은지
- 멘토와 팀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
- 내가 하루에 실제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
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이 주어지지만, 실제로 깊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. 그 가용 시간을 모른 채 욕심으로 병행하면 금방 무리가 옵니다.
3. 커리어로 남긴다는 것
소마 경험은 그냥 지나가면 기억으로 남고, 맥락을 정리하면 커리어 자산이 됩니다.
제가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“그 경험을 나중에 설명할 수 있는가”였습니다.
예를 들면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.
- 왜 이 아이디어를 선택했는지
- 왜 피봇팅을 했는지
- 어떤 데이터를 구하려 했고 왜 실패했는지
- 팀원이 이탈했을 때 프로젝트를 어떻게 조정했는지
- 취업 준비와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무엇을 포기했고 무엇을 얻었는지
- 문서 작성과 발표를 맡으면서 어떤 역량을 얻었는지
여기서 말하는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꾸며내라는 뜻이 아닙니다. 그 과정의 맥락을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.
4. 회고를 마치며
저는 소마 완주를 목표로 했던 사람으로서, 완주한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만족합니다.
물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.
- 프로젝트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었던 점
- 취업 병행 때문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순간
- 팀 운영을 더 잘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
그런데 돌이켜보면 얻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. 결과물보다, 그 과정에서 함께한 경험과 사람들과의 연결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.
소마 완주는 단순히 결과물을 제출하는 일이 아니라,
- 6개월 동안 팀을 유지하고
-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가고
-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요청하고
- 그 경험을 다음 커리어의 재료로 남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.